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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꽃 아래로 가는 천년 / 김왕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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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0회 작성일 20-03-27 14:03

본문

복사꽃 아래로 가는 천년

 

   김왕노

 


유모차에 유머처럼 늙은 개를 모시고

할머니가 백 년 복사꽃 나무 아래로 간다.

바람이 불자 백 년을 기념해 팡파르를 울리듯

공중에 솟구쳤다가 분분이 휘날리는 복사꽃잎, 꽃잎

백 년 복사꽃 나무 아래로 가는 할머니의 미소가

신라의 수막새에 그려진 천년 미소라

유모차에 유머처럼 앉은 늙은 개의 미소도 천년 미소라

백 년 복사꽃 나무 아래 천년 미소가 복사꽃처럼 피어나간다.

그리운 쪽으로 한 발 두 발 천년이 간다.

유모차를 밀고 가는 할머니 앞에

지퍼가 열리듯이 봄 길 환히 열리고 있다.

 

 ⸻시집 복사꽃 아래로 가는 천년

 

1957년 포항출생  
1988년 공주교대 졸업  
1992년 대구매일 신춘문예 시 당선    
시집 『슬픔도 진화한다』『말달리자 아버지』. 『사랑, 그 백년에 대하여』

사진 속의 바다』 『그리운 파란만장』 『아직도 그리움을 하십니까』 『이별 그 후의 날들

복사꽃 아래로 가는 천년.

2003년 한국해양문학대상, 제7회 박인환 문학상, 제3 회 지리산 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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