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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왼팔로 창문을 열어두고 / 김기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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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85회 작성일 20-04-06 09:44

본문

너의 왼팔로 창문을 열어두고

 

   김기형

 

이불 안에 손이 놓여 있다

꿈을 꿀 땐 손을 쓰지 않는다

잘 익은 토마토를 머리맡에 둔다

일어나면 새카맣게 탄 새 한 마리가 창에 와 있다

토마토를 창가로 옮긴다

 

바람이 소리를 끈질기게 낸다

지붕이 열릴 수도 있다

이 집엔 공기가 너무 많다

 

창문 밖으로

긴 장례 행렬이 지나간다

설탕을 뿌려 개미를 모은다

담벼락이 흔들린다 토마토가 검게 덮인다

 

새들이 소리도 없이 내려앉는다

다 같이 매달려 조금씩 사라진다

집게손가락을 높이 들어 새들을 불러본다

푸시시 주저앉은 토마토, 넓고 둥글다

 

동선을 바꿔오는 두 발

까만 재가 머리카락 사이에 붙는다

크게 젖는다

토마토를 반으로 갈라

새들을 위한 제사를 지낸다

 

뒤죽박죽 엉켜있는 옷장을 연다

축축한 얼굴이 아직 웃고 있다

모락모락 연기를 채운다

검은 반점이 번진다

 

김기형시인.jpg


1982년 서울 출생

건국대 교육대학원 국어교육과 전공

201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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