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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양나무 숲에 들어 / 고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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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589회 작성일 15-11-19 09:49

본문

백양나무 숲에 들어

 

고두현

 

 

 

나도 알몸이 된다

희고 미끈한 허리

서로 닿지 않을 만큼

이 절묘한 간격

 

밤 깊어 새벽 별 조는 사이

 

몰래 오줌 누는 처녀 옆에 빙 돌아선

울타리처럼 온 숲이 몸을 가리더니

그 속에서 가장 젊은 나무 하나

다른 나무에게 가만가만

몸 부비는 모습

밤마다 그렇게 돌아가며

한 그루씩 아이를 낳는다는 걸

 

백양나무 숲에 알몸으로 든 뒤

나는 보았다

 

왜 나무들이 저만큼의 간격으로

떨어져 서 있는지

햇살이 서걱서걱 그 사이를

벌려 놓는 한낮에는

어떻게 잔뿌리들이 땅 속에서

은밀하게 손 뻗는지

 

그 속에서 밤을 새운

뒤에야 알았다.

 

 

hh.PNG

1963년 경남 남해 출생

199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으로 늦게 온 소포』『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

10시와시학젊은시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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