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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 김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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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60회 작성일 20-04-1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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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김진수


  한 번도 꺼내 보지 않은

  내 어린 시절 사이에 한 아이가 끼어있다


  아이가 들어앉은 화폭엔 앉은뱅이 꽃이 지천이고 허구한 날 웅크리고 누운 시간은 아이가 조몰락거리던 소꿉놀이 흙처럼


  그 후, 한 번도 눈길 주지 않은 유리벽 속 아이는 야위어 갔고 끝내 입을 닫은


  닫히지 않은 꿈속, 아이는 유리벽을 뚫고 나와 나를 찾아 왔다

  내 손을 끌고 가는

  얕은 언덕, 후미진 골목, 곰팡내 나는 골방 그 어디에도 나는 없고

  혼자인 아이 오그라든 손으로 봉인된 시간의 매듭을 푼다

  풀리지 않는 꿈은 견고하여


  움츠린 시선이 머무는 거기!


  가두어 놓은 시간 속, 눈물은 길을 잃고 꽃은 말라 바스러졌다 날개를 접지 못한 꿈, 내가 부는 호루라기 소리를 듣지 못했는지


  콧물 묻은 무명천은 가슴팍에 매달렸고

  한 번도 불리어지지 못한 아이 이름은 분절되어 붙잡고 있는


  매듭의 한쪽 끝을 당긴다

  슬몃 드러나는,

  다른 끝을 잡고 있는 반백의,

  갯바위에 올라서서 고래고래 고래를 부르던 아이

  훌쩍 뛰어넘은

  꿈은 풀린 시간의 얼레를 감는다


  파란 유리면을 깨고 솟구쳐 오르는 붉은 고래 한 마리


  툭! 끊어져 바람에 올라탄 연(緣) 훨훨, 이젠 되돌릴 수 없는





 

강원도 주문진 출생

2016시와세계등단

시집으로 설핏(정문출판사,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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