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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궁리 / 이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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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51회 작성일 20-04-18 20:03

본문

또 다른 궁리

 

이은유

 

 

 

나무를 숭배하자

여름은 냉대와 환멸의 연속이었으니

팔월은 금기의 계절

이상한 땅에 별들이 쏟아지고

만질 수 없는 손에 꽃들이 피어난다

자꾸 도망갈 방법을 찾는다

방법은 수학적인 것인가 철학적인 것인가

어두워 불을 켜니 전선만 늘어나고

나뭇잎들은 제각각 물들고 있다

궁리를 하고 또 궁리를 한다

어디 앉을 데가 없나

어디 누울 데가 없나

의자가 더 있었으면 하는 궁리

탁자가 생겼으면 하는 궁리

자리를 옮기고 위치를 변경한다

또 도망갈 방법을 찾는다

어쩌다 항아리를 들여 놓았더니

궁리는 뜻밖의 궁극이 되었으니

뒤척이다 잠을 이루지 못한 밤 아침에는

누군가의 부음이 도착하고

궁하다는 것은 극하다는 것이었을까

삶을 궁리한다는 것은 결국 죽음에의 궁극

쓴 것 뒤엔 단 것

기쁨 뒤엔 슬픔

항아리에는 또 다른 궁리가 익어가고 있다

흙으로 돌아가는 일

흙에 대한 경배

나뭇잎들은 나름대로 물들고 있다

나무처럼 숭배하자

 

  

      ⸻계간 시 전문 애지2020년 봄호




leeeunyoo-140.jpg


 

1968년 경기도 안성출생
1990년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졸업
단국대 대학원 문예창작과 졸업
1996년 현대시로 등단
『이른 아침 사과는 발작을 일으킨다』 『태양의 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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