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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 염창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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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60회 작성일 20-04-2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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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염창권


 

뒷집 마당에

검은 구덩이 새로 패였다

 

줄을 서서 배웅하던 나무들

말을 잃고 묵묵히 젖은 산그늘을 끌어 덮었다

 

담벼락에 나란히 기댄 의자들도

햇볕에 졸던 한쪽 귀를 벌써 어둠에 묻었다

 

굴뚝에서 거먼 길이

흘러나올 때

다리를 저는 그림자가 잠깐 다녀간 듯

 

우물가에 체인이 벗겨진 자전거,

녹슬어서

 

여기까지 온 것만도 애쓴 거라고

눈두덩이 부은 저녁이

길가에 한참 서 있다가 들어갔다.

 

         

             ⸺시집 한밤의 우편취급소

commonCAP1B3XW.jpg
 

1960년 전남 보성 출생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졸업

1990<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

1996<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

한국비평문학상, 광주펜문학상 수상시집 그리움이 때로 힘이 된다면일상들』 『한밤의 우편취급소,

시조집 햇살의 길』 『』 『호두껍질 속의 별』 『마음의 음력, 평론집 존재의 기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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