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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 유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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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5회 작성일 20-05-12 16:04

본문

 

   유홍준

 

 

   사람이 만지면

   새는 그 알을 품지 않는다

 

   내 사는 집 뒤란 화살나무에 지은 새집 속 새알 만져보고 알았다 남의 여자 탐하는 것보다 더 큰 부정이 있다는 거, 그걸 알았다

 

   더 이상 어미가 품지 않아

   썩어가는

   알이여

 

   강에서 잡은 물고기들도 그랬다

 

   내 손이 닿으면 뜨거워

   부정이 타

   비실비실 죽어갔다 허옇게 배를 까뒤집고 부패해갔다

 

 

            ⸻월간 시인동네20205월호

commonCAXIGUZ8.jpg 
 

1962년 경남 산청 출생
1998년 ≪시와 반시≫로 등단
2005년 제1회 젊은 시인상 수상
2009년 제1회 시작 문학상 수상
28회 소월시문학상 수상
시집  『상가에 모인 구두들』 『나는 웃는다』 『저녁의 슬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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