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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의 베어링 / 하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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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2회 작성일 20-05-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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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의 베어링


  하재연

 

 

여기는 소음이 적어,

네가 아무리 높은 회전을 해도,

쿨해, 마찰이 없어

 

지상에 내리고 싶은 건 비 또는 눈,

아니면 섬세하게 냉각된 마음?

 

무한하게 순환하고 싶어?

가능한 많은 움직임들을 자유롭게?

 

우리의 관계는 네가 알기 훨씬 이전부터

발명되었을 거야

 

구분되지 말고

무거워지지 말고

 

스스로 부상할 수 있어

우리는 취약하지 않지

 

높은 회전속도에서는 고도의 열로 인해 수명이 급격히 단축된다고 합니다.

 

지구라는 공장이 멈추면

너와 나의 새 노동은 그때부터 시작될 거야

 

 

             ⸻계간 문학동네2020년 봄호

 

1975년 서울 출생
고려대 국문과와 대학원 박사과정
2002년 제1회 《문학과 사회》신인문학상으로 등단
시집 『라디오 데이즈』『세계의 모든 해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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