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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규격 / 서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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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56회 작성일 20-05-29 08:03

본문

도시의 규격

 

   서영처

 

 

   한 집 건너 한 집이 치킨집이다 한 집 건너 한 집이 커피점이더 두 집 건너 한 집이 편의점이다 두 집 건너 한 집이 김밥집이다 거리마다 전봇대 간격이 일정하다 시내버스 발차 간격이 일정하다 아파트단지 동과 동 사이 햇빛과 그림자 간격이 일정하다 담보대출 상환날짜가 일정하다 가로수들 푸른 봄분을 하나씩 이고 발목 묶인 가로등의 간격이 일정하다 그렁거리는 가로등의 눈망울 주말에도 영세한 작업장엔 파우스트를 그리워하며 실을 잣는 여공들

 

   개업하는 점집 옆의 타투가게 성인용품점 성업 중인 비밀도박장 옆의 가발전문점 파출소 폐업하는 24시 마사지숍 아래 24시 국밥집 차일이 눈꺼풀처럼 무겁다 보도블록 위 껌 자국이 총총하다 블록 틈마다 꽁초가 촘촘하다 칸칸마다 청구서처럼 입주한 사람들 규격 속에 들어가면 안심이야 도시는 가로수를 세로로 세운다 안구 돌출한 가로등을 심는다 공단 위로 매연을 마시고 양순해진 구름이 떠다닌다

 

   내 잠과 네 잠 사이를 회유하는 귀신고래 등 위에 따개비처럼 다닥다닥 들러붙은 꿈들 내 불안과 네 불운을 가로지르며 부침하는 섬들

 

 

  ⸻계간 창작과비평2020년 봄호



서영.jpg

 

1964년 경북 영천 출생

경북대학교 음악과에서 바이올린 전공

영남대학교에서 국문학 박사과정 수료

2003문학.으로 등단

시집 피아노악어』 『말뚝에 묶인 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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