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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당나귀를 만나보셨나요 / 박미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037회 작성일 20-06-24 15:56

본문

흰 당나귀를 만나보셨나요

백석 시 풍으로

 

   박미산

 

 

경복궁 지나

금천시장을 건너오면

흰 당나귀를 만날 거예요, 당신은

꽃피지 않는 바깥세상일랑 잠시 접어두고

몽글몽글 피어나는 벚꽃을 바라보아요

뜨거운 국수를 먹는 동안

흰 꽃들은 서둘러 떠나고

밀려드는 눈송이가

창문을 두드려요

펄떡이던 심장이 잔잔해졌다고요?

흰 당나귀를 보내드릴게요

혹한의 겨울을 무사히 지낸

푸릇푸릇했던 당신의 옛이야기를

타박타박 싣고 올 거예요

흰 당나귀가 길을 잃었다고요?

바람의 말과

수성동 계곡의 물소리를 따라오세요

불빛에 흔들리는 마가리가 보일 겁니다

우리 잠시, 흰 당나귀가

아주까리기름 쪼는 소리로

느릿느릿 읽어주는 시를 들어보자고요

 

            ⸻시집 흰 당나귀를 만나보셨나요



parkmisan-160.jpg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 박사

2006유심당선

2008<세계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루낭의 지도』 『태양의 혀흰 당나귀를 만나보셨나요

남양주 조지훈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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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맛이깊으면멋님의 댓글

profile_image 맛이깊으면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시에서 닥터 지바고를 본다


마가리는,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에 나오는, '오막살이'의 니북 사투리.
이 시를 읽다 보면, 닥터 지바고에서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라라를 마차에 태우고 전쟁을 피해 간, 온통 눈으로 둘러싸인 어느 시골의 별장. 그 창으로는 사계의 풍경이 지나갔다.
국숫집의 창으로 꽃이 눈으로 바뀌어 지나는 풍경이 이와 같다.

​당나귀를 말로,
나타샤를 라라로,
마가리를 그 시골의 별장으로 대치하면

딱 맞아떨어진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마지막 구절이다.

​꽃 피지 않는 세상일랑 잠시 잊고, 수성동 계곡 혹은 백사실 계곡을 찾아 잠시 머리라도 식힐겸 가볍게 마실이라도 다녀올까나. 흰 당나귀에 나타샤를 태울 순 없어도 어느새 고조분하게 와있을 지도 모를 일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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