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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혹 / 강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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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62회 작성일 20-07-08 18:33

본문

미혹(迷惑)

유혈목이

 

   강해림

 

 

 

꼬리를 잘리고도 달아나는 붉은 문장이었거나, 미혹(迷惑)의 슬픈 올가미였거나, 천형을 화관처럼 머리에 쓴


나는 아홉 번 죽었다가 열 번 다시 태어났다


나의 내면은 늘 에로틱한 상상으로 뜨겁지 어떤 날은 물과 불로, 또 어떤 날은 빛과 어둠으로


서로 체위를 바꿔가며 들끓는, 이상한 가역반응에 사로잡힌 발칙한 언어로 스스로 미끼가 되었지


저울 위의 고깃덩이처럼 어디가 입이고 항문인지, 금기와 배반의 이미지만 괄약근처럼 오므렸다 펼쳤다 하는


나는 한 마리 유혈목이, 금단의 땅에서 쫓겨난 이후로 아직 도착하지 않은 미지의 첫 문장이다


고통과 황홀은 한 종족이었던 것 불의 혓바닥에 감겨, 불의 고문을 견딘 것들 얼굴이 반짝반짝 광이 나는 걸 보면


너의 하얀 목덜미에 맹독의, 아름다운 낙인을 찍어주고 싶어, 딸깍 숨넘어가는 순간 온몸으로 퍼져가는


이 치명적인,

 

 

1954년 대구 출생
한양대학교 국문과 수료
1991년 《민족과문학》과 《현대시》로 등단
시집 『구름사원』『환한 폐가』『그냥 한번 불러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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