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주차장 / 서동균 > 오늘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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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주차장

  서동균

30년이 지난 아파트라

지하주차장이 어둡고

먼지로 희뿌연 형광등이

나이 먹어 빠진 이빨처럼

하나 걸러 하나씩 켜져 있다

모나지 말자고 선택한

무채색 차가

잘 보이지 않는다

사람이나 사람이 평생 살아온

100년을 더 간다는

철근콘크리트 아파트나

늙어지면 다 그런가 보다

나는

눈도 침침해지고 기억도 잘 안 나고

너는

형광등도 어두워지고

벗겨진 도색이 버짐으로 피고

곳곳에 골다공증 뼈도 드러낸다

-2020. <시산맥>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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