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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근처 / 양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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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46회 작성일 20-07-2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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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근처


양현근



밤늦은 시간 버스정류장에서

취객 몇이 비틀거리는 방향을 서로 가누고 있다

얼마나 더 기다려야 버스는 올 것인지

기다리는 버스는 대체 오기나 할 것인지

알려주거나 물어오는 이도 없고

누군가는 기다림을 접고 정류장을 빠져나가고

또 누군가는 무작정 기다린다

이를테면 누군가의 환한 이마,

누군가의 서툰 기별이 사뭇 그립기도 한 시간

발을 헛디딘 활엽들이 사그락 소리를 내며

다가오는 불빛을 세우기 위해 차도로 내려선다

목을 길게 늘려도 계절은 아직 제 자리

한 계절 돌아와도 다시 제 자리

한때 누군가가 그토록 간절했던 시간들

환했던 우리들의 스물이거나 서른하고도 몇이거나

이제는 모두 서둘러 떠나간 정류장에서

세상과 불화한 담배꽁초만 수북하니 뒹구는데

맨발로 서있던 기다림의 근처

바퀴 울음소리 캄캄하게 젖어가도록

아직도 망설이는 사람들 그믐처럼 깊어가고

가로등 그림자가 어두워진 발등을 베고

고단한 몸을 가만가만 누이고 있다

 


-양현근 시집 기다림 근처(문학의 전당, 2013)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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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창조문학등단

시집 수채화로 사는 날』 『안부가 그리운 날

길은 그리운 쪽으로 눕는다』 『기다림 근처

2011년 서울문화재단 창작기금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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