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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본 탈출기 / 김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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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61회 작성일 20-07-25 13:32

본문

지구본 탈출기

 

김부회

 

바람이 바람을 촘촘하게 읽었다

히잡*을 두른 여인이 히잡을 두른 여인에게 히잡을 두른 이유를 묻듯

 

모르핀에서 버섯처럼 구름이 돋았다

구름을 삼켰다

히잡이 U F 0처럼 날아갔다

공중의 뒤꿈치가 눈에 밟혔다

아무도 명제를 요구하지 않는 날이 시작이거나 반복이거나

더 정확하게 어느 무슬림의 일몰 기도와 같은

돗자리노을한 번 더 남은 라카아트**

-도대체 하루라는 것은

 

둥근 원에 그어놓은 휘어진 직선

-눈에 보이는 별의 나이가 지금 나이라고 생각해

 

점은 직선이야팽창하고 돌고 뻗고 다시 수축할 때까지,

바다로 솟구치려는 제트기 조종사의 허술한 착시

 

모르핀이 총알처럼 피부에 박히면

그가 내 귀속에 지령을 내리곤 했지

 

엄마,

.

 

수평 낙하 중

 

*여성 무슬림이 외출할 때 머리와 목을 가리기 위해 쓰는 베일 

**무슬림 예배의 기본 단위


 

39338_23752_296.jpg

2011<창조문학신문> 신춘문예 당선

3문예바다신인상 수상

9회 중봉문학상 대상 수상

12모던포엠최우수 평론상 수상

제 17회 문학세계 문학상 평론 부문 대상 수상

시집 시답지 않은 소리

평론집 시는 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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