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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 / 서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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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39회 작성일 20-08-2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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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


서 하



가만히 아팠다 희끗희끗 나부끼는 아픔은 희끗희끗 견디면 된다는 걸 술렁이는 그늘에 들면서 알았다, 앓았다


엇박자로 날리는 눈발처럼 그렁그렁한 눈인사 속속들이 앓는 중 아닐까 도원에는 가시에 젖은 지느러미가 있어 버둥거리면서도 찔끔찔끔 잘 산다는 걸 알았을까, 앓았을까


이불도 걷어차며 잠이 드는 한 채의 병이 제 집이란 걸, 날 밝으면 도로 숨어버리는 그늘도 있다는 걸 자잘한 꽃 씹으며 알았다, 앓았다


오래된 고통은 아름답다던 말, 아카시아 그늘이 거짓말처럼 다디달다는 걸 알았다, 앓았다



- 시집 먼 곳부터 그리워지는 안부처럼







1961년 경북 영천 출생.

1999년 계간 시안으로 등단.

33회 대구문학상, 제 1회 이윤수 문학상 수상

시집 아주 작은 아침』 『저 환한 어둠』 『먼 곳부터 그리워지는 안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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