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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말을 호명하는 시간 / 김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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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01회 작성일 20-11-10 13:57

본문

말을 호명하는 시간

 

   김성신


 

기다리다 지쳐 먼 곳을 보면

그제야 돌아오는

몇 량의 무쇠 바람

 

득량역*에서 나를 찾는다

 

가랑잎이 열 장쯤 떨어질 때마다

기적도 없이 무심히 지나가는 열차

여린 녹차 잎을 흔들며

간이역 플랫폼 위로 바람은 불어오고 또 불어간다

 

발밑에 기적소리 멈추고

허공을 향해 네 이름 부를 때

단풍, 맨드라미, 과꽃

깜박깜박 붉은 신호등이 켜진다

 

비스듬히 지난 계절 철길 누우면

안간힘, 따뜻한 날에 한기가 돈다

다소곳하게 앉아있는 의자에 땀이 배인다

 

누울 때는 온몸의 힘을 빼야지

내가 사라진 마흔의 묘비명은 고독

새벽을 통과하는 전조등에 고개 숙여 물음을 쏟는 동안

푸르스름한 날은 어느 새 꽃물 들고

 

똑같은 음표로 노래하던 주홍의 날들은

돌아가며 엎치락뒤치락

책갈피 속 한 장 두 장,

막다른 골목에서 탈주를 꿈꾼다

 

솔바람 소리, 덜커덩거리는 기차 소리

햇볕도 순해져서 돌아간다

 

틈새에 눌러져 잠든 채

두 눈 뜨고 있는 눈부처,

마른 장미 꽃잎 한 장

 

 *전남 보성에 있는 간이역.


 

 

  

전남 장흥 출생

광주대 문창과 박사과정

2017 불교신문사 신춘문예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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