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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두고 온 복숭아를 보러가던 여자가 말했다, 꼭 같이 보러가요 / 김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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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91회 작성일 20-11-30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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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두고 온 복숭아를 보러가던 여자가 말했다, 꼭 같이 보러가요


   김 륭

 

 

과일들은 참 착한 것 같아요
그래서 그래요 우린 그렇게 살아요


좌판에 올라앉은 복숭아나 바나나, 그리고 수박처럼
서로 모르는 사이지만 어쨌든 우리 함께


원숭이처럼 사는 게 처음은 아니잖아요
바나나가 아니라 복숭아처럼 잘 생각해봐요 지금 우린 남겨진 걸까요
버려진 걸까요


단 하나뿐인 심장에게 단 한 번이라도 봉사한 적이 없는
그래서 다정하게 우리 함께


오늘 하루쯤은 미침, 완전한 결말을 기대하며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의 머리를 베고 꼬리를 자른 다음
내일은 마침, 오렌지처럼 상큼하게


더 이상 사랑이 아니거나 이별이 아닐 때까지
부엌칼이라도 좀 빌렸으면 싶었지만,


여자가 말했다


그건 어제의 일이잖아, 알아? 당신
입술 다음엔 심장 그 다음엔 얼음이라는 거


오늘이 다 가지도 않았는데 내일이 획- 지나갈 것 같은
이런 날엔 이런 말밖에, 나도 나를 한번쯤은
죽여보고 싶다고


비라도 왔으면 좋겠는데 그러나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의 끝은 언제나 그립거나 외로울 것
찢어진 우산과는 무관하게


여기까지 온 것만도 아무나 하는 거 아니라고
혼자 죽지 않을 만큼 애쓴 거라고


꼭 같이 가요
잔털 북슬북슬해진 심장이 쓰는 이야기의 끝을
보러가요


kimlyoong-150.jpg


2007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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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살구나무에 살구비누 열리고원숭이의 원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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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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