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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의 감정 / 여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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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06회 작성일 20-12-16 06:51

본문

휴일의 감정

 

   여태천

 

 

거울 앞에 서서 뒤를 본다.

흠칫

 

진짜 없는 것들은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있다가

있는 척하다가

등 뒤에서 사라진다.

 

꾸부정한 자세

얼굴에 패인 주름

온데간데없는

생년월일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누군가의 생일 같은

오늘

맞은편 아파트 외벽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 그리고

실금들

 

지나간 모든 것들을 믿을 수 있을까.

 

그런데 이상하지.

조금씩 무너져 내리는 북극의 빙하처럼

화학 공식에도 없는

이것은


시집 감히 슬프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1971년 경남 하동 출생.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

 2000문학사상으로 등단.

시집 국외자들』 『스윙』 『저렇게 오렌지는 익어가고』 『감히 슬프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현재 동덕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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