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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 문정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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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33회 작성일 20-12-28 13:21

본문

그만큼

 

    문정영

 

 

비 그치고 돌멩이 들어내자

돌멩이 생김새만한 마른자리가 생긴다

내가 서 있던 자리에는 내 발 크기가 비어 있다

내가 크다고 생각했는데 내 키는 다 젖었고

걸어온 자리만큼 말라가고 있다

누가 나를 순하다 하나 그것은 거친 것들 다 젖은 후

마른 자국만 본 것이다

후박나무 잎은 후박나무 잎만큼 젖고

양귀비 꽃은 양귀비 꽃만큼 젖어서 후생이 생겨난다

여름비는 풍성하여 다 적실 것 같은데

누운 자리를 남긴다

그것이 살아가는 자리이고

다시 살아도 꼭 그만큼은 빈다

그 크기가 무덤보다 작아서 비에 젖어 파랗다

더 크게 걸어도

더 많이 걸어도

꼭 그만큼 이라는데

앞서 빠르게 걸어온 자리가

그대에게 먼저 젖는다


문정영 시집 그만큼(시산맥사, 2014)에서

   


moonjungyoung-160.jpg


전남 장흥 출생
1988년 건국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1997년 《월간문학》 등단
시집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다』『낯선 금요일 』『잉크 』

그만큼』 꽃들의 이별법
 《시산맥 》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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