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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슬픔 / 김경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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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5회 작성일 21-01-13 11:41

본문

올해의 슬픔

 

   김경인

 

 

요즘은 슬픔이 유행이라더군

바깥에 그냥 두어도 썩기는커녕

몇 달 동안 말랑한 떡 같다더군

주소지만 정확하게 적으면

눈물이 마르기 직전에는 도착한다더군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불탄 자리에도

지하철의 스크린도어와

쉴 새 없이 죽음을 돌리는 컨베이어벨트에도

울긋불긋 눈이 터진 매 맞은 여자와

심장이 터진 아이에게도

집집마다 위태롭게 올려 둔

종이 박스가 한순간 우르르 무너지는 것처럼

딱 그만큼의 슬픔이 제공된다더군

슬픔에도 사람마다

피와 분노와 고통의 농도가 제각기 다른 시절도 있었다지

, 옛날 일이고말고

요즘은 다 표준화되었으니까

어제 보낸 슬픔이

오늘 도착하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더군

배송하던 사람이 갑자기 과로사한다 해도

고객님, 오늘은 제가 장례 중이어서

유령이 대신 배송 완료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슬픔은 빠르게 냉동 상태로 배달된다더군

정확하게 슬퍼하고 싶다면

정량만을 주문하면 된다더군

그러니 나는 이제 나 없는 슬픔에도

함께할 수 있게 되었다는군


― 《문장웹진202101월호


kimkyoungin-180.jpg


1972년 서울 출생
2001년《문예중앙》 등단
시집『 한밤의 퀄트』『얘들아, 모든 이름을 사랑해』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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