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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라는 우체통 속으로 / 정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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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00회 작성일 21-02-24 09:30

본문

눈물이라는 우체통 속으로

 

  정윤천

 


시를 읽다가 자주 눈물을 흘린다는 이가 다녀갔다

고등어를 흔히 만져서 그러는 거라 했더니 거기서는 냉큼 웃는다

웃음 짓는 모습이 비리다

등 푸른 생선이라는 말이 이제 와선 슬펐다


하루도 빼지 않고 편지를 쓰고 싶었던

등 푸른 시절이 내게도 다녀갔다

그러던 마을의 초입에 미루나무 한 그루가 살고 있었다

등대처럼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는 오래되었거나

느리고 변함없는 것들의 호칭이 좋아진다

할 말들이 줄어든 날에는 먼 북소리* 같은 제목의

책 한 권을 꺼내와 귀에 대어 보았다

등대들도 그러는지 해 질 녘엔 눈시울이 젖어 있던 날이 있었다


밤늦도록 시를 헤아리다가 나온 밤이면

미루나무 꼭대기도 등대처럼 서 있다가

별이 되어 돌아간 식구들의 이름들을 반짝거려 주었다


방금 쓴 편지 한 통을

누군가의 비린 눈물 속으로 부쳐주고 오고 싶었다.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제목

  

 

반년간 상상인20211, 창간호




d~1.JPG

 

1960년 전남 화순 출생
1990년 무등일보 신춘 문예 당선
1991년 계간《실천문학 》등단
시집으로『생각만 들어도 따숩던 마을의 이름』『흰 길이 떠올랐다』
『탱자꽃에 비기어 대답하리』『구석』
시화집『십만 년의 사랑』등

2018 지리산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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