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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속의 울음 / 서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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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07회 작성일 21-03-02 21:43

본문

돌 속의 울음 

 

   서영택



누가 있는 가저기 돌 속에

울음이 새어나오고 있다

새들의 날개를 생각했다

 

회색빛 도시를 횡단하며 고압선을 지나

계단 위에 버려진 누군가의 이름을 떠올리며

 

아무리 불러도 대답 없고 들려도 말하지 않는

돌로 머무는 순간들

 

돌의 울음은 왜 소리가 나지 않나

다시 소리로 깨어나는 방법이 있을까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어두워지는 길모퉁이로 번지는

저 깊은 잠을

침묵의 그늘을 덮고

돌의 옷을 입고 잠든 자

불타는 비명이고 눈물이며 절망으로

휘몰아치는 칼날 속에서도 베이지 않는 울음을 간직한

 

저 돌 속의 사람은 누구일까

 

서영택 시집 돌 속의 울음(서정시학, 2020)

 


 

 seoyt.jpg

 

경남 창원 출생
2011년《시산맥》으로 등단
호서대학교 경영학 박사
시집『현동 381번지』
돌 속의 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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