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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을 달리는 화요일 / 최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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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75회 작성일 21-03-04 20:30

본문

빗속을 달리는 화요일

 

  최연수

 

 


안부가 요일을 불러온다

떨어지기 위해 꽃이 가지를 키우듯이 손대고 싶은 눈자위를 빨갛게 키우듯이

 

넘어진 무릎이 달려온 이유를 몰라

오래 머무를 골목이 필요해

 

하구로 흘러간 주소에 새 요일을 기입하고 아직 흘려보내지 못한 요일은 그대로

 

한 장 남은 달력은 중얼거리는 끝말

소리 커진 틈으로 화요일이 고이고

 

낮은 곳을 건넌 높은 사연들이

오른쪽

왼쪽

 

무작정 뛰다 틀어진 방향으로

요일은 직육면체

웅크릴수록 소리 혼자 굴러가고 싶지

 

빗금을 벗어나는 건 우산의 기분을 알고 싶은 것

슬픔은 가릴 게 없어 안심이야

빗속을 달린 그 화요일처럼

 

최연수 시집 안녕은 혼자일 때 녹는다(상상인, 2021)




 

 최연수.jpg

  

2015<영주일보신춘문예 당선

2015시산맥등단

7회 철도문학상 수상

시집 『안녕은 혼자일 때 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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