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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와서야 보네 / 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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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37회 작성일 21-03-09 16:39

본문

바다에 와서야 보네


강현덕

가는 길 반대쪽으로 화살표 찍는 물새를

교란을 노리며 위장한 발자국을

모래에 스며들면서 저를 감추는 술책을

가는 길 모르게 뒤를 지우는 날개를

훌쩍 날아가도 흔적 하나 없음을

몇 번의 휘저음으로 저를 털어낸 호기를

진흙길 모퉁이마다 찍힌 바퀴 자국을

척대며 살아온 옹색한 내 발자국을

천 개의 내 얼룩들을 바다에 와서야 보네



월간 시인동네201911월호

 




1994년 중앙일보》 지상시조 백일장 연말장원,

199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

시집으로 한림정역에서 잠이 들다』 『안개는 그 상점에서 흘러나왔다

중앙시조대상 신인상한국시조작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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