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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 박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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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41회 작성일 21-03-13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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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박성현

 자고 나면 초승달이 떠 있었네 며칠이고 웅크렸다가 깨어나도 초승달은 공중에 박혀 먼 바다를 꿰매고 있었네 눈 감아도 하염없고 눈을 떠도 마음 둘 곳 없었네 해무로 뒤덮인 물렁물렁한 고립이었네 속초에서 하루를 보내고 또 몇 달을 기다렸네 하루에도 십 년이 흘러갔네 밥을 짓고 물 말아 먹었네 밥상 너머 당신이 걸려 있었네 심장을 꿰매는 소리가 서걱서걱했네 나를 부르는 단호한 소리였네 문을 여니 속초가 당신의 천리였네

- 박성현 시집 『내가 먼저 빙하가 되겠습니다』(시인수첩, 2020)



1970년 서울 출생

2009년 중앙일보 등단

건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문학박사)

시집유쾌한 회전목마의 서랍』 『내가 먼저 빙하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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