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아시나요 / 권순학 > 오늘의 시

봄, 아시나요

  권순학

누구도 본 적 없고

아무도 모른단다

젖 물린 아기 어미 사이에 흐르는

불립문자 아니었다면

시리던 그 겨울밤 결단코 없었으리라

돋아난 그 무엇도

피어날 그 누구도

심지어 아지랑이조차 한낱 꿈이었을 것이다

―권순학 시집 『너의 안녕부터 묻는다』(시인동네, 2021)

2012년 《시와시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바탕화면』 『오래된 오늘』 『너의 안녕부터 묻는다』

저서로 『수치해석기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