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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붉은 꽃을 / 윤석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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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58회 작성일 21-03-18 21:05

본문

이렇게 붉은 꽃을 


  윤석호  

 

 

  “땅을 비집고 나올 때부터 너를 지켜보고 있었단다”

  “저는 왜 땅에서 태어났나요”

  “엄마의 엄마 그 먼 처음의 엄마는 땅이었단다”

  “가지를 뻗고 잎을 냈지만 꽃피울 줄은 몰랐어요”

  “언제나 꽃은 생각보다 빠르단다”

  “색깔을 정하지도 못했는걸요”

  “하지만 예쁜 꽃을 피워 냈잖니 이렇게 붉은 꽃을”

  “붉은 꿈 밖에는 꾼 적이 없거든요”

  “그건 엄마 꿈이란다 엄마는 노을처럼 아름다웠지”

  “엄마 꿈도 붉었나요”

  “그건 알 수 없지만, 엄마는 핏빛 같은 사랑을 했단다”

  “많이 아팠나요 엄마는”

  “혼자 고개를 숙이고 점점 검붉게 변해 갔지”

  “아무도 없었나요 사랑은 혼자서 하는 게 아니잖아요”

  “누구나 꽃을 사랑하지만, 꽃은 누구도 사랑 할수 없단다 자신 말고는”

  “그럼 엄마도 자신을 사랑했던 건가요”

  “세상은 누군가를 사랑하는 꽃을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단다 자신조차도

  그런 꽃은 고개를 숙이고 스스로 불을 끄게 되지”

  “사랑도 할 수 없는데 나는 어떤 색깔을 꽃씨 안에 숨기게 될까요”

  “사랑이란 지나고 나서야 알 수 있지 바람에 흔들리고 나면 사랑을 알게 되지”

  “바람 부는 밤이면 저는 잠을 잘 수가 없어요”

  “바람 때문에 꾸지 못한 꿈들이 꽃잎 속에 쌓이면 마음이 조금씩 무거워진단다”

  “왜 모든 것은 나랑 상관없이 정해지나요”

  “엄마도 네가 붉은 꽃을 피울지 몰랐을 거야 이렇게 붉은 꽃을”

 

- 웹진 『시인광장』 2020년 5월호 



 

   

1964년 부산 출생
2011년 미주중앙신인문학상》 당선

2014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4인칭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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