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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 박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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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26회 작성일 21-03-2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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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  박완호

울컥, 치미는 파도의 아린 기억을 그이는 물거품으로 연주하고 바닷가 벼랑 사이로 백사장의 비릿한 넋두리 같은 바람이 창백하게 불어와요

피아노는 어린 믈고기, 피아노는 수면 아래로 부는 바람, 피아노는 갓 날아오른 새, 피아노는 절벽에 물구나무선 나무, 피아노는 수화로 들리는 노랫소리, 피아노는 그가 꿈꾸는 모든

것들, 구름은 피아노의 검정, 물소리는 피아노의 하양, 반음으로 떨려오는 풀벌레의 연둣빛 감정선, 어디서

그이도 나의 노래를 듣고 있을까요 수천수만의 나뭇잎들이 한꺼번에 내는 파란(波瀾)

- 박완호 시집『누군가 나를 검은 토마토라고 불렀다』(시인동네, 2020)



pakwh.jpg


충북 진천 출생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1991년 《동서문학 》등단
시집 『내 안의 흔들림』 『염소의 허기가 세상을 흔든다』
『물의 낯에 지문을 새기다』『기억을 만나 적 있나요?』 등
동인시집 『유월 가운데 폭설이』 『아내의 문신』『너무 많은 당신』 누군가 나를 검은 토마토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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