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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착 / 김지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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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80회 작성일 21-03-22 20:19

본문

정착

 

 김지녀

 

  

노트에 배 안에서 읽은 책의 제목을 적었다

이것이 기록의 전부다

노트는 열려 있고

 

한 달이 지났을 때의 일이다

이 섬이 나에겐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묘사하기가 어렵다

너무 단순하기 때문에

해안선이 복잡했다

 

이 섬으로 들어오는 일은 좋았다

내가 기억할 수 없는 시간을 간직한

좁고

비천한 골목을 내고

난파 직전의 배처럼 바다에 떠 있는

섬이

이미 있었다는 것이, 나를 일렁이게 했으므로

 

방금 기이한 새소리를 들었다

새가 보이지 않아서

음악과 같았다

 

한 달이 넘도록 책의 제목만 적힌 노트에 섬, 이라고 적었다

조금 일그러진 모양으로 섬이 커졌다

길어졌다고 하는 것이 정확하다

이 섬은 무한한 점들로 이루어져 있다

노트에 줄 하나가 그어졌다

 

한 달이 지났을 때

창문의 테두리 하나를 나는 완성했다



김지녀 시집 방금 기이한 새소리를 들었다(민음사,2020)




kim1.jpg

 

2007년 세계의 문학》 등단

시집 시소의 감정』 『양들의 사회학』 방금 기이한 새소리를 들었다

20회 편운문학상 시부문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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