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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그늘에 앉아보렴 / 이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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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53회 작성일 21-04-13 21:43

본문

벚꽃 그늘에 앉아보렴

 

  이기철

 


벚꽃 그늘 아래 잠시 생애를 벗어 놓아보렴

입던 옷 신던 신발 벗어놓고

누구의 아비 누구의 남편도 벗어놓고

햇살처럼 쨍쨍한 맨몸으로 앉아보렴

직업도 이름도 벗어놓고

본적도 주소도 벗어놓고

구름처럼 하이얗게 벚꽃 그늘에 앉아 보렴

그러면 늘 무겁고 불편한 오늘과

저당 잡힌 내일이

새의 날개처럼 가벼워지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벚꽃 그늘 아래 한 며칠

두근거리는 생애를 벗어 놓아보렴

그리움도 서러움도 벗어놓고

사랑도 미움도 벗어놓고

바람처럼 잘 씻긴 알몸으로 앉아보렴

더 걸어야 닿는 집도

더 부서져야 완성되는 하루도

동전처럼 초조한 생각도

늘 가볍기만 한 적금통장도 벗어놓고

벚꽃 그늘처럼 청청하게 앉아보렴


그러면 용서할 것도 용서 받을 것도 없는

우리 삶

벌떼 잉잉거리는 벚꽃처럼

넉넉하고 싱싱해짐을 알 것이다.

그대, 흐린 삶이 노래처럼 즐거워지길 원하거든

이미 벚꽃 스친 바람이 노래가 된

벚꽃 그늘로 오렴.


 

 


1943년 경남 출생

영남대 국문과 및 동대학원 졸업

1972년 현대문학》 등단

시집 지상에서 부르고 싶은 노래』 『유리의 나날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가장 따뜻한 책

스무살에게』 『정오의 순례』 『사람과 함께 이 길을 걸었네

평론집 문예창작』 『인간주의 비평을 위하여』 

소설집 리다에서 만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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