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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움 견습 / 김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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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39회 작성일 21-04-29 21:34

본문

가벼움 견습見習


  김세영

 

 

민들레 홀씨 같은, 갓 우화한 저것들

 

물 위에 내려 앉는다

호수의 수련처럼 뜬다

 

몸틀이 가벼운 것들, 갈릴리 이적을 보여준다

 

수상 보드처럼 밀고 가는 파동에 수초들의 그림자가

팔레트 위, 수채화 물감처럼 번진다

 

삽질로 가슴에 고랑을 파듯

바닥의 침전까지 긁어내고

육신의 외피를 얇게 박제한다

 

기氣가 풍선처럼 부풀리어

보푸라기 날 것처럼 가볍게 떠다니고

파문처럼 번져갈 수 있을까?

 

탈각,

입자의 골조를 허물고

기파의 탈출 연습을 한다.

  

― 《문학과창작2021년 봄호

 




김세영시인.jpg


1949년 부산에서 출생

서울의과대학 및 동 대학원 졸업

2007년 미네르바》 등단

시집으로 하늘거미집』 『강물은 속으로 흐른다

9회 미네르바 작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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