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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 사냥 / 서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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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33회 작성일 21-05-16 20:54

본문

늑대 사냥


  서동균 



이누이트 족이 늑대 사냥을 한다

차디찬 칼날에 피를 묻힌다

피가 얼어붙은 칼을

늑대가 다니는 길목에 꽂는다

혹독한 눈보라를 뚫고

피 냄새를 맡은 늑대가 다가온다

눈발을 가르는 칼날을 핥는 늑대

시퍼런 칼날에 혓바닥이 베이고

늑대의 피가 칼날을 타고 흐른다

베인 혓바닥 같은 얼굴 주름이

거울에 비친다


칼끝에 선 나이가 스산하다 


―《시와 표현20182월호




1970년 서울 출생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원 졸업
2011년 계간《시안》신인상
시집『뉴로얄사우나』등
2013년  서울문화재단 창작기금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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