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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모든 거짓말들 / 박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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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68회 작성일 21-05-19 21:52

본문

우리가 사랑한 모든 거짓말들

  

  박지웅

 

 

사랑스러운 말들을 잔뜩 뭉쳐놓으면

종잇조각이 되기 십상이라 했지요

  

당신이 종이로 만든 꾸깃꾸깃한 눈물이나 방울새 하나 손바닥에 올려주면 안주머니에 받아 넣었지요

  

종이 속에서 가늠할 수 없는 울음소리가 새어 나올 때마다 지그시 쥐었다가

볕 좋은 창가에 올려두었지요

(그래도 날아가진 않아요)

 

우리가 사랑한 모든 거짓말들은

붉고 아득한 저녁과 함께 종이 관에 넣었지요

  

달리 장례를 치르지 않아서일까요, 죽은 것들이 가끔 심장에서 두근거리지만요

이미 사라진 것들이라도 그럴 수 있는 거잖아요

 

종이 뭉치가 저절로 풀리듯

그냥 나무 하나가 별을 향해 걸어간 죄로 사과를 낳았거나, 달콤하게 생각해요

(입안에 고인, 고이는 일종의 맛있는 실망!)

 

그러고 보니 우리가 말아서 버린 새와 종이와 거짓말은 다 한 핏줄이었어요

가장 부드러운 쪽부터 바뀌는

 

 

월간 現代文學20215월호



 

1969년 부산 출생
2004년  《시와 사상 》신인상
2005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너의 반은 꽃이다』『구름과 집 사이를 걸었다』

빈 손가락에 나비가 앉았다

 2017년 '천상병 시(詩)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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