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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첫말 / 천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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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04회 작성일 21-05-21 20:44

본문

다시, 첫말

 

  천수호

 

 

말을 다시 배우는 그 앞에 앉아

첫말을 생각했다

 

입술 가에는 흰 풀이 쩍쩍 붙고

첫말을 잊은 입술은 점점 더 벌어진다

그는 발음을 잊은 게 아니라

인간의 입술을 믿었다

 

너무 쉽게 종족을 믿는 습관으로

아직은 어떤 동물에게 울음을 빌려왔는지 말하지 않았다

 

평생 동물원에 가보지 않았다던 말이

꿈속이었는지 첫날의 일이었는지

말의 보폭을 뒤늦게 따라가 보면

그이 그림 한쪽 끝에서 만나는

나지막한 동물원의 울타리

 

그리는 것과 말하려는 것이

달라도 너무 달라서 황홀해요

 

요양사는 손바닥을 탁탁 치며 조련사 흉내를 내지만

도무지 거기의 동물은 알 수가 없고

 

사람이 되기에는 너무 늦어버린 그 동물은

서식지도 표시되지 않은

그림책 속 제 꼬리를 가만가만

쓸어내리고 있을 뿐이었다

  

계간 시에2021년 여름호




1964년 경북 경산 출생
명지대 박사과정 수료
2003년 《조선일보》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아주 붉은 현기증』 『우울은 허밍』
수건은 젖고 댄서는 마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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