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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神, 身 / 윤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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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12회 작성일 21-05-25 20:40

본문

新神, 身


  윤준경



나는 마침내 개종했다

믿음의 하나님 위에 새 神을 모시고

날마다 예배에 몰입한다


채소와 과일, 밥과 국, 고기와 생선이

새 종교의 경전이다


불협화음이 살얼음 진 몸을 뒤척여

으스스 어린양의 뿔을 더듬는 시간

영혼은 시들어도

육체는 살찌우겠다고

일편단심 헌신을 맹세한다


평생 날라리로 하나님을 섬긴 죄

속죄하며 새 神은 결단코 잘 모시겠다고

달리다굼 때맞춰 예배를 한다


영혼이 고갈되었을 때 더욱 부르짖던 하나님

지금은 영혼의 집이 위험하다고

新神, 身을 부른다



―계간《시선》2021년 봄호





 

경기도 양주 출생

1973년, 1978년 주부백일장 입상

시집 나 그래도 꽤 괜찮은 여잡니다』 『우이동사람들

다리 위에서의 짧은 명상』 『새의 습성』 『시와 연애의 무용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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