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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구부리기 / 위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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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35회 작성일 21-05-29 21:11

본문

시간 구부리기

 

  위선환

 

 

모든 음악에 비가 내린다 구부려서다 저문 날에야 비가 멎었고 그 이래로

나는

등 뒤가 어둡다

 

대지는 건조하고 바람 냄새가 난다 구부려서발톱이 갈라지고 발가락 사이에 티눈이 자란다

 

산 너머 날아가는 목 긴 새의 목 잠긴 울음소리를 듣는다 구부려서산그늘에

가뭇가뭇 나비가 난다

 

긴 강의 여러 굽이에 은빛 비늘이 돋았다 나는 꿇고 주먹 쥐어 무릎에 얹고

구부려서,

이름을 부른다

 

등불 들어 제 주검을 비춰보는 사람이 있다 구부려서숲이 해묵고 땅이 기운 날에

세워둔 돌이

넘어진다

 

여기와 저기가 낯익고 낡고 티끌들이 난다 구부려서등 기대고 오래 숙인 목덜미에

먼지가 쌓인다

 

밤에 하늘에서 전갈좌가 빛난다 구부려서북한강에 잠긴 별자리가 소란하므로

한 사람은 허리 꺾고

아직

들여다보므로



  ―계간 문학과사람2020년 봄호




 

1941년 전남 장흥 출생
1960년 용아문학상 수상
2001년에 월간《현대시》를 통하여 작품활동을 재개
2009년 현대시작품상 수상
시집 『나무들이 강을 건너갔다』『눈덮인 하늘에서 넘어지다』
『새떼를 베끼다』『수평을 가리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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