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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막이 / 고증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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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24회 작성일 21-05-29 21:19

본문

나지막이

 

  고증식

 

 

새해 첫날 아침 기다려

짐 싸 들고 서울로 떠난 딸아이

스무 해 다되도록 학교만 다니더니

노량진 쪽방 얻어 또 거처를 옮겼다

따순 제 방 두고 떠나는 녀석의 등을

모른 척 가만히 떠다밀었다

어떻게 하는 게 잘하는 일인지

평생 선생을 하고도 뭘 잘 모르는 나는

언제든 지치면 돌아오너라

나지막이 덕담 한 줌 얹어주었을 뿐

 

계간 문학과사람2021년 봄호




kojeungsik_150.jpg


1959년 강원도 횡성 출생

1994년 한민족문학》 4집으로 시문단에 나옴

시집으로 환한 저녁』 『단절』 『하루만 더

시평집 아직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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