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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도 방귀를 뀝니까 / 진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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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88회 작성일 21-06-04 11:48

본문

좀비도 방귀를 뀝니까

 

   진수미

  

 

   대합실 사내가 허리를 굽히는 순간, 이야기는 출발한다네 칙칙폭폭 바퀴를 닮은 무릎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척추가 어깨뼈를 능가하며 솟구치는 순간 경련이 사내를 삼켜 버렸네 이것은 좀비 영화의 시작이었지만 오래전 인적이 사라진 소읍은 무섭도록 고요했다네 누구의 것인지 모르는 허기가 위장을 점령하고 물어뜯을 육체가 없다는 절망이 뒤틀림에 파도를 주었네 내장이 말했다네 나는 뒤틀리고 있다네 뒤틀리며 팽창하고 있다네 헛것으로 빵빵하게 부푼 기관이 어둠 속에서 요동치고 있다네 나는 좀비와 함께 걸었지* 그 곁을 기차가 달렸어 쏟아질 듯 차체가 출렁였지만 괜찮아 모든 이야기는 탈선이니까 끊어졌다가도 이어지는 게 기차라는 말에는 폭발음이 실려 있으니까 좀비도 방귀를 뀝니까? 내장이 외쳤지만 사내는 듣지 못했어 좀비 1일차였고 그것은 귀부터 문드러지는 살덩어리였으니까 듣게 하려고 듣게 하려고 살덩어리 바깥으로 뛰쳐나가는 수밖에 없었다네

 

⸺⸺⸺⸺⸺

* I Walked A Jombie (1943,밥 루튼⸳자크 투르네)

 

 

 ⸻월간 《현대시》 2021년 5월호, 월간 《現代文學》 2020년 11월호



 

진수미.jpg


1970년 경남 김해 출생

서울시립대 국문과 및 동 대학원 졸업

1997년 문학동네》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달의 코르크마개가 열릴 때까지』 『밤의 분명한 사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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