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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나방 /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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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56회 작성일 21-06-14 22:07

본문

쌀나방


  박성우



그냥 쌀이 아니라고 했다

아내는 어디선가

십 킬로짜리와 이십 킬로짜리 쌀을

두 포대나 배달시켰다

일체 약도 안 하고 키워서

몸에도 좋고 밥맛도 좋을 거라는

아내의 말은 맞았다

수수와 조를 섞어 지은 밥은

여간 맛이 좋은 게 아니어서

쌀 한 포대를 금방 비웠다

한데, 이건 또 무슨 일인가

한동안 사라졌던

나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혹시나 해서

두 번째로 개봉해 먹고 있던

쌀을 휘저으며 살펴보니

깨어난 지 얼마 안 되어 보이는

어린 쌀나방 한 마리가 눈에 들어온다

무농약 쌀이 맞긴 맞나보네,

내 검지를 타고 오른 쌀나방은

식탁 쪽으로 씩씩하게 날아오르며

아무런 해가 없는 좋은 쌀이라는 걸

몸소 증명해 보여주기까지 한다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문득 나는 나방을 먹고 사는

작은 새 한 마리를 키우고만 싶어진다



ㅡ 계간 《시에 》(2021, 여름호)



      parkswoo.jpg

 

 1971년 전북 정읍 출생
 원광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200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
 2002년 시집 『거미 』 『가뜬한 잠』 『자두나무 정류장』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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