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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와 잠시 머무는 것들 / 장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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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67회 작성일 21-06-24 21:31

본문

내게 와 잠시 머무는 것들

 

  장수현

 

 

비 그친 후

마당가에 치자꽃이 피어났다

몸 앓는 동안 들끓는 저 꽃들,

젖은 별들

 

내게 와 잠시 머무는 것들

()처럼 깊어 간다

 

매일 밤 돌아오지 않는 이를 기다리듯

깨진 옹기들이 담고 있는 간절함을

그 울먹임을

언제쯤 다 읽을 수 있을까

 

목숨 줄 일으켜 세우며

파르르 떠는 숨결들

 

내 안에 가지런히 뿌리를 뻗는

그대,

그대의 푸른 종아리 위해

불씨 하나 품고 싶다  

 

장수현 시집 기억의 모서리에 푸른빛이 스며 있다(고요아침, 2004)





199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 등단 

시집 기억의 모서리에 푸른빛이 스며 있다

석탑은 최초의 우주로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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