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화선 / 박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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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화선
박제천
오늘밤의 화두는 여자다
이름만 나직이 발음해도 온몸에 푸른 물이 솟아오르는
양류관음,
푸른 물속에서 달과 같이 솟아오르는 수월관음
너무 고상해서, 다시
여시같은 년으로 시작하면
고양이, 표범, 하이에나,
그야말로 동물의 왕국을 헤매다가
심기일전,
장미꽃 여인으로 시작해 수련, 백합, 국화,
꽃동산을 차리는데
갑자기 등짝을 후려치는 죽비,
색즉시공이니
곱게 늙어라, 벼락을 때리는 천수 천안통.
―계간 《시선》 2021년 여름호

1965~66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제 시부문 완료.(申石艸 추천)
시집 『장자시』 『心法』 『律』 『달은 즈믄 가람에』 『어둠보다 멀리』
『노자시편』 『너의 이름 나의 시』 『푸른 별의 열두 가지 지옥에서』 『나무 사리』
『SF-교감』 『아,』 『달마나무』 등
시선집 『세번째 별』 『꿈꾸는 판화』 『스물세살의 가을』 『하늘꽃』 『밀짚모자 영화관』
육필시선집 『도깨비가 그리운 날』 등
저서 『마음의 샘』 『시를 어떻게 쓸 것인가』 『어린이 글짓기 소프트 200』 『시를 어떻게 고칠 것인가』
『한국의 명시를 찾아서』 등 다수
제24회 현대문학상, 제14회 한국시협상, 제4회 녹원문학상, 제22회 월탄문학상,
제4회 윤동주문학상, 제5회 동국문학상, 제5회 공초문학상, 2008년 펜문학상 특별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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