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때 그럴 때 / 김충규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럴 때 그럴 때 / 김충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76회 작성일 21-06-30 20:20

본문

럴 때 그럴 때

 

  김충규

 

 

수척한 밤하늘의 살에 박혀 있는

조금은 물컹한 별의 빛이 흐느끼듯 흔들릴 때

바람 아닌 것이 바람처럼 그것을 스쳐 지나갈 때

왜 먼 곳에 이르고 싶은 지

그 먼 곳에서 아득해 지고 싶은 지

 

때론 머리칼을 곤두서게 하는 생의 날카로운 순간이 있어

그 순간이 칼이 되어 가슴을 벨 때

왜 빛이 되어 소스라치듯 사방에 나부끼고 싶은 지

 

보듬어야 할 기억과 내쳐야 할 기억

사이에서

허수아비같이 허허로워 질 때

마른 입술을 깨물고 싶어질 때

내 속의 웅덩이를 흔드는 어떤 노래를 듣지 않고는

견디기가 수월치 않을 때

 

긴장하면 왜 아랫배가 쓰라려 오는 것일까

쓰르라미가 그 속에서 울음 가닥 울울 풀어 놓는 것일까

 

그럴 때 그럴 때

내 손으로 내 몸을 더듬어서

나를 확인해야 하는,

 

 

김충규 시집 아무 망설임 없이(문학의전당, 2010)

 

  

 

 

1998년 《 문학동네》문예공모 시 당선
시집 『 낙타는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다』『물 위에 찍힌 발자국 』
『그녀가 내 멍을 핥을 때』,『아무 망설임 없이』
유고시집『라일락과 고래와 내 사람』
오월문학상, 미네르바 작품상 수상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85건 26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9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5 0 07-25
193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2 0 06-25
19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3 0 07-25
19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6 0 07-26
19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3 0 07-26
19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0 0 07-28
19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8 0 07-28
19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8 0 07-29
19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8 0 07-29
19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1 0 08-01
19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3 0 08-01
19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5 0 08-02
19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3 0 08-02
19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9 0 08-03
19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4 0 04-07
19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4 0 08-04
19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2 0 08-04
19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7 0 08-05
19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6 0 08-10
19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7 0 08-10
19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4 0 08-11
19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0 0 08-11
19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0 0 08-12
19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28 0 08-12
19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1 0 08-16
191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4 0 07-18
19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0 0 08-16
19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3 0 08-18
19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5 0 08-18
19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3 0 08-19
19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4 0 08-19
19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53 0 08-22
19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7 0 08-22
19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7 0 08-23
19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6 0 08-23
19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0 0 01-03
18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9 0 08-24
18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8 0 08-25
18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3 0 08-25
18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0 0 08-26
18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6 0 08-26
18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9 0 08-29
18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2 0 08-29
18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5 0 08-30
18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8 0 08-30
18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2 0 09-02
18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6 0 09-02
18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4 0 09-05
18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0 0 09-05
188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8 0 09-0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