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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밤 / 고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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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63회 작성일 21-07-01 22:05

본문

한여름밤

 

  고종목


 

설설 한여름밤이 끓는다.

북태평양 고기압 기류가 세력을 확장

설설설說舌卨 한반도 땅이 폭설爆舌로 끓는다.

속옷만 걸친 설설레발친다.

한강변의 풍설風舌 날개에 날개 달고

여의도 공원 소나무 벚나무 단풍나무 흔들고

풀뿌리 틱틱 건드리고

배꼽 바지 배꼽 티 사이 배꼽을 흘끗흘끗

폭탄머리 꽃미남의 어깨 가슴 툭툭 친다.

붉은색 노란색의 악마떼

서울 천도 설화舌火 거리로 쏟아져

도로를 설설 넘쳐 설설舌舌 끓는다.

와 와 와 짝짝짝 엇박자 끓는다.

지구 밖으로 롱

한여름 설전舌戰 열대야

 

고종목 시집 바늘 구멍(시문학사, 2009)



 


강원도 평창 출생 

1996년 시집 성마령의 바람 둥지로 작품활동 시작 

시집 곤드레 아라리』 『바늘과 실 그리고 나』 『바늘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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