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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 시 / 김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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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06회 작성일 15-12-1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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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 시
  
김부회

 


  한때 달을 필사한 적이 있다 그는 서역의 마니차 소릴 묻혀 오거나 드물게 쥐고 있던 야간비행의 불빛을 슬며시 건네주기도 했다

 

  은여우와 장미를 필사한 날이면 차가운 방바닥에 등을 붙인 채 발가락을 까닥거리는 나와 나의 미래가 서로 이슥한 밤의 속살을 제 몸처럼 핥았다 꿈의 바다 위로 ‘애너벨 리’와 밍크고래가 간밤 이야기를 뿜곤 했다

 

  제 주인을 찾지 못한 온갖 ‘주여!’들이 소매 끝에 묻어 온 날 ‘주여’의 껍질을 혀끝에 필사한 그 밤에도, 어둠을 배경으로 환생하는 달과 한 집 건너 십자가 불빛 수십 개의 구원이 두 개의 바위틈을 뚫고 다락방으로 기어들어 왔다 폐허가 된 정원이 더는 소녀를 키우지 못하고 달력이 뱀처럼 손가락을 넘어갔다

 

  밤이 불면의 다발을 계수기처럼 토했다 그때 나는 침묵의 띠지로 묶인 내 결계의 수면 바깥을 도모하고 있었다

 

  잠잠한 물 더 잠잠한 물속 움찔 캐미라이트

  휙

  달을 챈다고 잡아챘지만 매일

  낚인 것은 ‘나’였다

 

 

 

 

2011<창조문학신문>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2015모던포엠평론부문 당선

시집 시답지 않은 소리

2015년 중봉문학상 대상 수상(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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