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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말을 들을 수 있다면 / 박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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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30회 작성일 21-07-21 19:53

본문

바람의 말을 들을 수 있다면

 

  박현솔

  

  누군가가 올라가 본 산의 숫자만큼 세상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바람의 방향을 느끼며 그들이 서둘러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인생을 먼저 출발한 선배들은 산을 잘 타는 선수들 같았다. 그들이 어떻게 험준한 산을 오르는지 배우고 싶었다. 그들의 사회와 사랑, 결혼과 출산, 육아와 성공, 살아있는 경험담을 들으며 귀가 열리고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가 생기는 듯했다. 그런데 예상대로 삶이 흘러가지 않았다. 나는 그들과 다른 방식으로 버거웠고, 그들과 다른 감정으로 산후우울증을 겪었고, 일상을 시마(詩魔)에 붙들려서 바람처럼 살아오기도 했다.

 

  산길에 박힌 돌부리에 채이고, 진흙에 빠지고, 급류를 만나고, 어둠 속으로 난 길을 수없이 걸어야 했다. 길은 사방으로 나 있고 선택은 온전히 내 몫이었다. 생은 수많은 길을 낼 수밖에 없는 것, 내 멋대로 걸어온 길을 안쓰럽게 바라보고 있다. 남존여비와 가부장제로 괴로워하고, 두꺼운 유리지붕이 짓누르는 것, 각기 다른 코스로 먹구름이 덮쳐오고, 다리를 절고, 웅덩이에 빠지고, 가시덤불 속으로, 짙은 안개 속으로, 누군가가 올라가 본 산의 숫자만큼 세상을 안다고 말했다.

 

 계간 현대시학20213,4월호

 

 

박현솔 (시마을).png

  

제주 출생

아주대대학원 국문학과 졸업(문학박사)

1999<한라일보>신춘문예와 2001현대시신인상을 통해 등단

시집달의 영토』 『해바라기 신화』 『번개와 벼락의 춤을 보았다』

저서한국 현대시의 극적 특성

2005년과 2008년 한국문예진흥기금 수혜

경기시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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