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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 / 유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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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45회 작성일 21-07-26 22:03

본문

붕어

 

  유리안

 

 

매끈하게 잘도 생겼다

상인의 말이 아주 물이 좋단다

기름을 살짝 발라 구워져 나왔는데

눈매도 착한 것이 뻐끔뻐끔

쳐다보고 있는 것 같아

 

상인은 지느러미 부분을 사르륵

정리해서 건네준다

비늘의 촘촘함도 빈틈이 없네

 

더듬더듬 가시를 찾다가

한 입 베어 무는

푹신한 붕어빵

 

초장 없이 먹는, 길거리

싱싱한 붕어빵

  

유리안 시집 사월 하순 아침에 하는 말(시선사, 2018)


 

  

2015년 시선》으로 등단

시집 춤추는 국수』『사월 하순 아침에 하는 말

다음 브런치에 시화 꽃씨’ 연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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