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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 까는 女子 / 정낙추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95회 작성일 21-07-28 20:36

본문

조개 까는 女子

 

  정낙추

 

 

삼십여 년을

태안시장 한 귀퉁이 눌러 앉아

조개 까는 女子

갯물에 퉁퉁 불은 낙지 대가리 손가락으로

안 보고도 척척 잘도 깐다

조그만 조개 칼 한 바퀴 돌리면

깜짝 놀란 조갯살 바르르 떨고

나비 같은 껍데기는 소복이 쌓인다

 

조개 까듯 이놈의 세상 홀랑 까서

알맹이 껍데기 가려 놓으면 좀 좋겠냐고

까도 까도 고단한 삶을 탓하지만

조개 칼 하나로 자식들 키우고 공부 시켜

아무 걱정 없는 줄 시장 사람들 다 안다

 

처녀 적에 내 조개가 일찌감치 눈 뜬 걸 눈치 채고

그 인간이 살살 꼬드겨서 얼른 팔았지

그랬더니 평생 지지리 속만 썩인 덕에

내 궁둥이가 이렇게 앉은 못 박혔어

그저 女子는 조개를 잘 팔아야지

잘못 팔면 요 모양 요 꼴 난다고 연신 떠드는 입

비리기가 안흥 항구 앞바다요

걸기가 풀 두엄 더미다

 

입이 근질거려 하루도 집에서 못 쉬는

조개를 닮은 女子

서방 노릇 제대로 못하는 웬수니 악수니 하면서도

웬수 때맞춰 점심밥 차려 주려고

조개 칼 놓고 집으로 가는 발걸음

들물처럼 빠르다

  

정낙추 시집 그 남자의 손(애지, 2006)




정낙추.jpg


1950년 충남 태안 출생

2002년 내일을 여는 작가로 등단

시집 그 남자의 손』 『미움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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