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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 / 이동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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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70회 작성일 21-08-02 23:15

본문

대작 對酌 

​ 이동재


혼자 마시기 아까워

매화나무에 먼저 한 잔 줬다

얼마 후 매화가 좌우로 흔들리면서 폈다

혼자 마시기 미안해

살구나무에 또 한 잔 뿌렸다

다시 얼마 후 매살구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혼자 마시기 영 거시기해

개 밥그릇에도 한 잔 따라줬다

밥그릇을 핥자마자 아무나 보고 짖었다

이 모든 걸

기우뚱한 반달이 보고 있었다 


이동재 시집 이런 젠장, 이런 것도 시가 되네(황금알, 2021)


 


leedongjae-150.jpg


강화 교동 출생

고려대학교 국어교육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1998년 문학과의식》 등단

시집 민통선 망둥어 낚시』 『세상의 빈집』 『포르노 배우 문상기파주

 이런 젠장이런 것도 시가 되네』 

저서 20세기의 한국소설사』 『침묵의 시와 소설의 수다』 『문학감상과 글쓰기

작가를 스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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