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불렀을 때 / 고명자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름을 불렀을 때 / 고명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38회 작성일 15-12-15 09:52

본문

이름을 불렀을 때
 
  고명자
 
 
젊은 여인의 순장품에서 잔이 하나 딸려 나왔다
걸릴 것 없는 외로운 족보인 양
손잡이가 부처 귓불만큼 큰 토기다
얼마나 간절한 손끝이었는지 귀퉁이가 사라졌다
여자 혼자 독하게 살았을 흙벽 창가
찻잔이나 만지작거리다가 저문 사람의 우두커니
 
따듯한 물이라도 촐촐히 부어주는
외로움의 바깥으로 밀어내주는
짧았던 생을 입김으로 데워준
그런 사람 하나 없었던 것 같아
 
이름은 등 뒤에서 달려와 가장 먼 별에 닿고
또 등 뒤에서 오는 손길은 끝끝내 식지를 않는데
 
내가 마치 덧널무덤에서 발굴된 백지장 여인마냥
긴 잠을 털고 일어난 듯 찻잔에 손가락 거는 시늉을 한다
입안을 헹구면 처마 끝 햇볕소리까지 맑지만
그러나 이쪽과 저쪽은 칸막이 아니어도 건널 수 없는 세상
혼자 풀렸다 감겼다 내 눈자위만 이지러진다
몸 하나 열 빠져  나가도 낮은 하늘은 돌아앉지 않는다
 

2005년《시와 정신》등단
시집 『물끄러미』 등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72건 4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0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18 1 08-03
30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11 0 12-18
30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8 0 01-25
30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7 1 08-17
30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5 0 03-08
30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3 0 01-28
30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98 0 03-11
30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96 0 03-31
30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93 1 09-07
30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91 1 07-30
30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90 1 08-06
30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4 0 12-04
30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2 0 02-05
30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1 1 09-17
30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1 0 12-17
30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79 1 08-05
30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76 0 10-07
30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73 0 10-27
30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73 0 04-05
30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6 0 02-19
30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4 1 09-02
30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4 0 11-23
30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59 0 03-14
29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57 1 09-08
29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55 0 04-29
29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54 0 01-07
29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53 1 08-18
29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53 0 11-02
29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7 1 08-11
29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1 0 02-02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9 0 12-15
29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9 0 12-17
29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7 0 12-28
29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7 0 05-02
29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5 0 01-19
29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3 0 08-21
298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1 0 09-22
298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0 0 11-12
298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7 1 12-01
29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2 0 12-11
29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9 0 03-02
29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7 0 10-22
29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7 0 04-08
29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4 0 10-05
29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2 0 02-02
29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9 0 11-24
29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7 0 10-02
29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6 0 02-26
29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5 1 08-19
29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5 0 10-2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