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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돌멩이 / 이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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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76회 작성일 21-08-03 19:39

본문

나먼 돌멩이

 

 이덕규

 

흘러가는 뭉게구름이라도 한번 베어보겠다는 듯이 깎아지른 절벽 꼭대기에서

수수억 년 벼르고 벼르던 예각의

날 선 돌멩이 하나가 한순간, 새카만 계곡 아래 흐르는 물속으로 투신하는 걸 보았네

 

여기서부터가 다시 멀고 험하다네

 

거센 물살에 떠밀려 치고받히며 만신창이로 구르고 구르다가 읍내 개울 옆 순댓국밥집 마당에서

다리 부러진 평상 한 귀퉁이를 다소곳이 떠받들고 앉아 있는 닳고 닳은 몽돌까지

 

이덕규 시집 밥그릇 경전(실천문학사, 2009)






1961년 경기 화성 출생
1998년 《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다국적 구름공장 안을 엿보다 』『 밥그릇 경전』『 놈이었습니다』

2004년 제9회 현대시학작품상 수상
제4회 시작 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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